FAO “북 식량부족국 지정, 51만톤 부족”

앵커: 유엔은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지난해 보다는 농산물 수확이 늘겠지만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7년 2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7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습니다.

석 달 전에 발표한 1분기 작황 전망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식량부족 국가로 지목한 것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2017년 곡물 수확이 전년보다 약간 증가했지만,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북한 주민 대다수가 굶주림의 경계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지난해 말 공개한 북한의 식량상황보고서를 보면, 2016년 북한의 쌀 생산량을 약 240만 톤으로 추정하면서 전년보다 약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작황전망 2분기 보고서는 이같은 곡물 증산에도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결하기에는 최소 51만 톤이 부족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경제가 나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37개 식량부족국 중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29개로 80%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미얀마, 파키스탄, 시리아, 예멘 등 7개국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을 제외한 유엔 지정 식량부족국가로는 남미 대륙의 아이티가 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