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별 주민의 영양상태를 분석한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는 북한 어린이의 악성영양장애와 빈혈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지난주 공개한 '2016년 세계영양보고서 (2016 Global Nutrition Report)'에서 북한을 5세 미만 어린이의 영양장애와 재생불량성빈혈이 모두 부족한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전세계 193개국 중 어린이 영양장애와 임신가능 여성의 빈혈이 동시에 심각한 수준으로 나쁜 나라 48개국에 북한이 포함됐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 28%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악성영양장애를 앓고 있으며 4%는 나이에 비해 체중이 낮은 발육부진의 쇠약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악성영양장애를 앓고 있는 북한 어린이 비율(28%)은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 지역 어린이의 발육장애 비율인 8.5%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통계에서 제외됐고, 중국의 발육장애 비율은 9.4%입니다.
북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는 2009년 조사 때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5세 미만 비만 어린이 비율이 조사 대상 193개국 중 유일하게 0%로 조사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소아병원을 운영하는 박성찬 박사는 빈혈과 영양부족인 어린이가 감기나 폐렴에 걸리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성찬 의사: (영양부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면역성이 떨어지고 장 기능이라든가, 뇌의 활동이 저하됩니다. 특히 성장 발육도 문제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2차, 3차 성징에 결정적으로 나쁜 영향을 줍니다.
빈혈을 앓고 있는 여성 비율도 유엔의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가 제시한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북한의 가임기 여성4분의 1에 해당하는 25%가 빈혈을 앓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발육부진과 빈혈 등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실조 문제가 장기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의료비에 대한 사회부담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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