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북한 당국의 자체 식량배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었던 반면 유엔의 식량 지원 규모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늘고 있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지난 6월 식량배급이 전달보다 약 4% 줄어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주민 한 명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이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하루 395g을 분배하고 김일성 100주년 생일이 있던 4월에는 하루 평균 400g을 분배한 뒤 5월에 다시 395g을 분배했습니다.
하루 평균 395g을 지켜 오던 북한 당국의 식량배급이 6개월 만에 375g이던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분배한 식량은 쌀과 옥수수를 섞은 혼합식으로 지역에 따라 쌀과 옥수수를 2대 8의 비율로 섞거나 4대6의 비율로 섞어 분배됐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 주민 183만여 명에 약 7천 600톤의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blended foods)을 제공했습니다.
185만여 명에 3천400톤의 식량을 지원했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식량을 지원한 주민의 수는 비슷했지만 지원한 식량의 규모는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곡물 확보량이 늘어서 7월에는 북한 주민 10명에 한 명꼴로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이달은 240만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할 만큼 곡물이 확보됐습니다. 하지만 8월에는 지원 식량이 줄어들 겁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달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북한에 약 1억 250만 달러의 예산으로 약 20만 톤의 식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원 대상은 북한 어린이 170만 명과 임산부 약 38만 명 그리고 가난한 가정의 45만 명 등 약 240만 명입니다.
황해남도와 북도, 강원도, 함경남도와 북도 등 6개 도에 식량 지원이 집중되며 그 외 평안북도의 서해 일부 지역과 평안남도의 북부 일부 지역을 포함해 모두 82개 시, 군이 앞으로 1년 동안 세계식량계획의 지원 지역에 포함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6월에 밀, 콩, 설탕 등 약 1만 2천 톤의 식량을 북한에 반입했고 7월에는 2만여 톤의 옥수수와 밀가루, 콩 등을 북한으로 들여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