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활동중인 유엔 기구들이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운영비 송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아직은 국제제재가 기존의 송금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이탈리아 로마 본부 프랜시스 케네디 대변인은 북한의 지원 활동에 드는 운영비 송금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북제재가 더욱 강력해질 상황을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프랜시스 케네디 대변인: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송금은 별 어려움 없이 진행 중입니다.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 중인 세계식량계획은 이달부터 2015년 6월까지 약 1억 3천 7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0만 7천여 톤의 식량을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2년간 매달 약 580만 달러가 드는 지원 사업이지만 경비의 대부분을 국제 시장에서 곡물을 구입하고 북한으로 운반하는 데 들기 때문에 북한으로 보내는 돈의 규모는 크지 않다고 케네디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 진행 중인 지원 사업이나 운영비 송금에 유엔 대북제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유엔개발계획을 비롯한 다른 유엔기구들은 북한으로 송금을 하지못해 지원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폭스뉴스은 유엔개발계획이 대북 제재와 중국의 북한 내 주요 은행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로 북한 내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유엔 관리를 인용해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송금이 불가능해지면서 유엔 기구들이 북한인 현지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유엔 관리에 따르면, 북한에 주재하는 한 유엔 관리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금을 직접 운반하는 형편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습니다.
이 방송은 다른 유엔 관리를 인용해 세계식량계획의 송금이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러시아은행 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이 세계식량계획의 계좌를 통해 북한으로 운영비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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