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상반기 동안 수입과 국제지원으로 확보한 곡물이 전년도의 두 배에 이른다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올해 곡물 부족분을 채울 규모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 열 명 중 한 명이 굶주리는 세계 최악의 식량부족 34개국에 속한다고 유엔은 진단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3월부터 4개월 동안 지난해의 두 배 규모의 곡물을 수입했다고 식량농업기구가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11일 공개한 올해 2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 올해 상반기 수입과 국제지원으로 확보한 곡물은 약 72만 6천 톤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북한이 수입과 국제지원으로 확보한 곡물은 약 37만 6천 톤이었는데, 올해는 전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곡물을 수입했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일 년 만에 520%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규모는 4만 3천톤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26만 7천여 톤으로 22만 톤 가량 증가했습니다.
지난해33만 3천 톤이던 북한의 상반기 곡물 수입은 올해 약 46만 톤으로 약 38% 늘었습니다.
북한의 수입 곡물 대부분은 아르헨티나산 옥수수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북한이 올해 상반기 동안 확보한 곡물은 유엔이 북한의 식량부족분으로 추산한 약 65만 7천 톤보다 6천여 톤 정도 초과합니다.
곡물 부족분을 수입과 국제지원으로 충당했지만,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유엔은 보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전체 북한 주민 열 명의 한 명꼴인 약 280만 명이 끼니를 거를 수 있는 심각한 식량부족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외부의 지원이 절실한 식량부족국가 34개국에 북한을 포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특히 추수철까지 앞으로 2-3개월 동안 식량 부족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에 곡물 수입을 늘리고 국제사회에는 지원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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