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지원단체, 대북활동요원 모집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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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세계식량계획(WFP)의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이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육아원을 방문해 원아들과 인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세계식량계획(WFP)의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이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육아원을 방문해 원아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국제 비정부 지원단체들이 이달 들어 평양 등지의 북한 도시에서 거주하며 지원 임무를 수행할 요원을 집중적으로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지원단체의 활동과 요원 모집과 관련한 정보를 소개하는 전문 인터넷 매체인 릴리프웹(reliefweb)을 보면 24일 현재 5개 국제단체가 최소한 11명의 북한에서 활동할 요원을 찾고 있습니다.

이는 유엔의 세계식량계획을 비롯해 컨선월드와이드, 프리미어위장스 등 식량이나 식수, 의료 시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국제 봉사단체들입니다.

북한에서 활동할 요원을 모집하는 내용이 한 두 건에 머물러 왔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5월, 6월에 각각 한 건씩의 대북 요원 모집 안내가 소개됐지만, 이 달 들어서 7건이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지난 6일 세계식량계획이 평양에서 식량분배감시 활동을 할 요원지원을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고 밝힌 이후 7일 미션 이스트 2건, 8일 프리미어 위장스, 10일 독일의 세계기아원조, 그리고 15일 미션 이스트 2건 등의 대북 국제요원 모집 공고가 이어졌습니다.

독일 세계기아원조는 유럽연합의 자금으로 진행 중인 '재난위험감소와 식량안보' 사업의 북한 내 최고책임자를 찾고 있고, 프랑스의 국제지원단체 프리미어 위장스와 덴마크 단체 미션 이스트,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는 식량안보와 식수개선 등 자체 북한지원 사업 책임자를 모집 중입니다.

북한에서 활동했던 전직 요원은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북한에서의 임무 수행과 거주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이 요원은 설명합니다.

전직 대북지원단체 요원: 외국 여행을 가려면 사전에 북한 당국에 여행계획서를 제출해서 승인 받아야 하는 점이 불편합니다. 북한에 거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가족과 함께 살 수 없다는 겁니다. 국제구호 단체요원들 대부분은 자녀의 교육이나 생활비 문제로 가족을 본국에 남기고 혼자 북한에서 근무합니다.

이밖에 북한 사무소로 운영비를 보내려는 국제 송금 수단이 막혀 있는 것도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단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북한의 외환 거래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결의로 거래할 수 없는 금융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국제지원단체들은 북한 사무소로 운영비를 보내지 못해 제3국의 북한 공관을 통한 지급이나 현금을 직접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며 특히,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요원들의 급료는 본국의 은행 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생활비를 외국에 나가서 직접 현금으로 가져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