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의 민간단체 퍼스트스텝스(First Steps)가 지난달 말 북한에 콩 100톤을 지원했습니다. 수해를 입은 원산과 남포 지역 8만 명의 북한 어린이가 두 달 동안 매일 콩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의 서부 밴쿠버에 자리 잡은 퍼스트스텝스의 방문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열흘 동안 북한을 방문해 구호 식량의 분배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수잔 리치 대표와 퍼스트스텝스의 후원인 7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돌아본 지역은 평안남도 남포와 강원도 원산의 고아원, 탁아소, 유치원, 협동농장 등입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방북했던 리치 대표는 지원 물품의 분배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캐나다인 후원자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수잔 리치: 지난달 배편으로 북한으로 보낸 콩 100톤과 건조 채솟국, 말린 사과 등 식량이 잘 전달됐는지 확인했습니다.
지원된 콩은 남포와 원산 지역 8만여 명의 어린이가 두 달 동안 하루 한 컵의 콩우유를 마실 수 있는 양입니다.
콩우유와 함께 퍼스트스텝스가 북한에 보내는 대표적인 지원품은 어린이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한 미량영양소 강화제인 스프링클스(Sprinkles)입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2006년부터 비타민, 엽산, 철 등 5가지 영양소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빈혈예방용 복합미량영양소를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제공해 왔습니다.
수잔 리치: 1년에 약 300만 포를 (북한에) 보냅니다. 임산부와 어린이 약 7만 명에 전달됩니다.
평양의 의학과학원 산하 '어린이영양연구소'가 최근 이 영양소를 섭취한 어린이를 조사한 결과 키와 몸무게 등 성장 속도가 빨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퍼스트 스텝스 측은 설명합니다.
2001년 설립된 퍼스트스텝스는 북한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와 고아들의 영양을 개선하기 위해 콩우유를 지원해왔습니다.
퍼스트스텝스가 지난 12년간 북한에 지원한 콩우유 기계는 100여 대에 달하며 남포, 원산 등지에 있는 보육원과 학교 약 8만 명의 어린이에게 매일 한 컵의 콩우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