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은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올해 식량부족분34만 톤 중 4만 톤만 확보하는데 그쳐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4년 3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6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2014년 곡물 수확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북한 주민 1천 600만명이 식량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북한의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취약하며, 단백질이 풍부한 작물 재배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살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율이 여전히 높고 미량영양소 부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추수기까지 북한에서 소비될 곡물을 약 537만 톤으로 추정하면서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수확한 곡물 503톤을 제외한 34만톤의 식량이 부족하지만 북한이 수입하거나 국제사회가 지원한 곡물이 약 4만 톤에 그쳐 3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경제 상황이 나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피에로 콘포르티 분석관은 영양실조로 분류되는 북한 주민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업 정책의 도입과 영양상태가 나쁜 주민을 배려하는 식량 분배 정책이 필요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피에로 콘포르티FAO 분석관: 일한 만큼 소득을 더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성과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농사짓는 데 필요한 농자재나 비료 제공 등에 혜택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36개 식량부족국 중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26개로 약 80%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키르키스탄, 필리핀 등 7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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