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9월 대북 식량지원 전달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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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유엔의 식량 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가 한 달 전보다 약 50만 명 증가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이달 초 북한에서 실시한 작황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최종 보고서를 다음 달 초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120만여 명에 약 4천 210톤의 식량을 제공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지원을 받은 주민의 수는 약 70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50만여 명 늘었고 식량 규모도 2천50톤에서 4천211톤으로 100% 이상(105%) 증가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영양강화 식품의 재료가 여전히 부족해서 지난달 지원 목표인 171만여 명에 약 50만 명 적은 120만여 명에만 영양 강화 식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지원은 국제사회 모금 부진으로 지원할 곡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6월 130만여 명에 식량을 전달한 이후 7월 약 94만 명, 8월 70만 명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200만 달러와 석유수출국기구의 국제발전기금 (OFID, OPEC Fund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40만 달러를 지원받아 9월에는 다시 100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원 대상 절반에만 유엔의 지원 혜택이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과 식량 부족 규모를 추정한 보고서를 다음 달 초 열릴 이사회에 보고한 뒤 공개합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박사는 유엔의 전문가들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북한에서 수집한 자료로 작성한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를 다음 달 초에 공개한다고 말했습니다.

키산 군잘: 북한의 작황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의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입니다. 보고서는 다음 달 초에 공개됩니다.

유엔은 지난 11일까지 보름 동안 북한 전역에 전문가를 보내 작황과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식량의 규모를 조사했습니다.

작황 조사로 산출한 북한의 곡물수확규모는 유엔 구호기구들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파악하고 대북지원 식량 규모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한편, 지난해 유엔의 조사에서는 북한의 작황을 580만 톤으로 전망하며 식량수요를 맞추기 위해 곡물50만 톤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