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한 교역, 1년새 1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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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산하의 통상총국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과 유럽연합 간의 지난해 교역이 일년 전보다 배로 늘었습니다. 북한으로의 수출은 기계류가 전체의 절반이었고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광물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과 북한의 2013년 교역 규모가 1억 4천400만 유로, 약 1억 8천만 달러로 일년 전인 6천900만 유로와 비교해 약 100% 늘었습니다.

유럽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수출은 줄었지만 북한으로부터의 광물 수입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통상총국이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유럽연합과 북한간 최근 교역통계를 보면, 유럽연합의 지난해 대북 수출은 2천700만 유로 즉, 3천365만 달러로 2012년의 5천600만 유로보다 40% 줄었습니다.

인도주의 지원을 포함한 농산품이 약 200만 유로로 전체 수출의 10% 미만을 차지했고 나머지 91%인 약 2천400만 유로가 유럽의 기계들입니다.

반면, 유럽연합이 북한에서 수입한 물품규모는 1억1천800만 유로, 미화 1억4천700만 달러로 일년 전의 2천 400만 유로, 미화 약3천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012년 300만 유로에 그쳤던 북한 광물 수입이 지난해 1억200만 유로 규모로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북한으로의 수출이 줄고 수입도 광물에 집중된 것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닉슨센터의 드류 톰슨 전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 때문으로 보인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드류 톰슨 박사: 대북제재의 규제를 받지 않는 광물 거래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북한 현지의 전력부족과 기반시설이 좋지 않아 북한의 광물 생산과 수출의 전망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대외교역을 연구해 온 톰슨 박사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결의에 따라 북한과 사치품 거래를 할 수 없게 됐고 군수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류의 대북수출 규정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유럽의 대북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