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달 유엔 MDGs 이행상황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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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5년까지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MDGs)에 대한 북한의 중간 성취도 조사가 다음 달에 실시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 공동 과제인 새천년개발목표에 대한 북한의 이행도가 동아시아 이웃 국가들에 비해 저조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오는 12월에 전국 단위로 성취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유엔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북한을 비롯한 유엔의 193개 회원국은 2015년까지 지구상의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2000년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비롯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8개 목표를 세워 이행하고 있습니다.

8개 목표는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남녀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 아동 사망률 감소, 모성 보건 증진,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 퇴치, 말라리아 및 기타 각종 질병 퇴치, 지속 가능한 환경보전, 개발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체계 구축입니다.

유엔의 식량구호기구(WFP) 북한지원 담당자는 북한 당국이 새천년개발목표의 중간 성취도를 조사해 유엔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다음 달 주민의 식량 수급상황과 건강상태, 교육수준 등 새천년개발목표의 진행 상황을 조사한 후 유엔에 이행 성취도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근 공개된 유엔 보고서는 북한의 성취도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유엔개발계획(UNDP) 등 3개 국제기구가 지난 9월에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새천년개발목표(MDGs) 2012-2013 보고서'를 보면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달성 시기인 2015년을 2년도 채 남겨 두지 않은 현재, 북한은 목표하는 22개 세부 항목 중 8개 부분만 목표치를 달성했거나 순조롭게 개선하는 데 그쳤습니다.

북한의 목표 달성 비율은 36%로 아시아의 평가 대상인 37개국 중 가장 낮은 4개국에 해당됩니다.

한국과 북한, 중국, 몽골의 동아시아 국가에서 북한이 목표 달성 속도가 가장 느립니다. 국제기구의 공동보고서가 지적한 북한의 새천년개발목표 항목은 5세 이하 영아와 신생아, 그리고 산모의 사망률을 줄이자는 3개 항목과 결핵, 삼림, 기본 위생을 개선해야 한다는 3개 항목 등 6개입니다.

새천년개발목표는 북한의 5세 이하 영아의 사망자 수를 2015년까지 7만 1천 명 선으로 낮추는 것이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2015년 북한의 5세 이하 영아의 사망 예상치는 12만 7천 명입니다.

현재 추세의 5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비율을 절반 이상 줄여야 목표치를 달성하게 됩니다.

보고서는 산모의 출산을 돕는 북한 내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출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동보고서는 북한의 환경과 관련해 삼림 조성의 부진과 기본적인 하수시설의 부족을 북한의 문제점으로 들었습니다.

보고서는 1990년 68%였던 북한의 삼림비율이 2010년에는 47%로 떨어졌으며 하수시설 역시 1995년의 59%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저체중 어린이 감소와 출산시 전문인력의 참여, 출산 전 임산부 상담, 자연보호구역, 그리고 기본 위생 등 5개 항목에서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