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년간 자연재난 1,53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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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년간 북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사고로 최소한 1천 500여명이 사망했다고 벨기에 즉 벨지끄의 재난 관련 연구소가 집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소(Centre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는 2007년 이후 북한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가 북한 전체 인구에 달하는 약 2천 400만명에 영향을 미쳐 1천 53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재난역학연구소가 유엔의 지원을 받아 최근 발표한 '2015년 재난 통계 분석 보고서(Annual 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15)'와 재난통계자료(EM-DAT)를 보면, 북한 주민 610명이 목숨을 잃었던 2007년 홍수와 538명이 목숨을 잃은 올해 여름 홍수를 비롯해 지난 10년 동안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 10건 중 7건이 홍수였습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자연재해는 2012년과 2015년의 가뭄으로 2천 100만 명이 물 부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북한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제기구에 신고한 자연재해 14건 중 홍수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 5건, 가뭄2건 순이었습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자연재해 1위에서 3위가 홍수 4위, 5위가 태풍이었습니다.

2007년 8월 610명, 올해 8월말과 9월 초 538명 그리고 2012년 7월 88명이 홍수로 사망했습니다.

태풍 사망자는 올해 8월 말의 60명과 2012년 8월의 59명이었습니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북한 현실이 탈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의 최현정 연구위원은 1990년대 북한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했음을 지적하면서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탈북을 선택하는 기후난민이 늘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현정 연구위원: 1990년 대 굉장히 큰 기상이변이 있었구요, 그 결과가 식량난으로 이어지면서 물론 피해가 북한 주민에 많이 갔지만, 북한 정권 차원에서도 원하지 않는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 학습효과로) 여름철 홍수나 태풍피해 등으로 식량이 부족해지면 북한주민이 기후난민, 즉 탈북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편, 재난역학연구소는 북한에서 특히 홍수 피해가 많은 이유는 농지 확장을 위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으로 파악합니다.

북한이 1990년대 들어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벌목을 단행했다면서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체 땅의 11%가 넘는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