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지난해 유럽-북 교역 전년보다 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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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유럽연합(EU)과 북한 간 교역이 전년보다 17% 줄었다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주 공개한 지난해 북한과의 교역 통계를 보면 수출과 수입을 합한 일 년 동안의 전체 교역액이 2천500만 유로, 미화 약 2천 960만 달러로 일년 전의 3천만 유로보다 1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유럽연합 28개 국가들이 북한으로 수출한 물품과 용역(서비스)의 가치는 1천 900만 유로 즉 미화 약 2천 250만 달러였으며 북한 물품 수입액은 약 600만 유로, 미화로 약 710만 달러였습니다.

교역 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이 북한의 광물 수입을 거의 중단했고 화학품이나 기계류, 의류품 등의 공산품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의 수입은 2015년 약 1천 100만 유로에서 지난해 600만 유로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유럽과 북한의 교역규모가 감소한 배경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동아시아경제사회학과의 루디거 프랑크 박사는 유럽연합과 북한 간 교역량의 급격한 감소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제재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랑크 박사: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수 차례 강화돼 왔습니다. 최근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 반복되며 제재 강도는 세졌습니다.

유럽연합은 대북 교역 통계자료를 발표한 날인 지난 17일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이 국제안보를 위협한다며 추가 대북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으로 수출하지 못하는 사치품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서 시계류와 맥주, 와인 등에 대한 대북 수출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대북제재에 포함된 대북 재래식 무기 관련 산업이나 금속공학, 금속세공,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투자금지 등 금융 제재도 강화됐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대북한 교역 규모가 점차 줄면서 유럽연합이 북한과 가장 많은 무역 거래를 한 상위 5개 상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북한과 가장 많은 교역을 한 나라들은 중국이 북한의 대외무역 89%를 차지 했고 인도 즉 인디아 2.1% 필리핀 1.3% 러시아 1.2% 태국 즉 타이 0.4% 순이었습니다.

유럽연합과 북한의 2016년 교역액 2천 500만 유로는 북한의 지난해 전체 대외무역액 60억 2천 800만 달러의 0.4% 수준으로 태국에 이어 6번째 교역상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