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캄차트카주, 북 노동력 수입 확대 의사

지난 해 12월30일 러시아 캄차트카주에서 개장한 대규모 워터파크 개장식에서 림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왼쪽 세번째)가 테이프 커팅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30일 러시아 캄차트카주에서 개장한 대규모 워터파크 개장식에서 림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왼쪽 세번째)가 테이프 커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캄차트카 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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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러시아 캄차트카주가 북한의 건설 노동자 수입을 포함해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줄로 지목받아온 해외 노동자 송출을 제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정반대 행보여서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캄차트카주에 지난해 말 들어선 극동지역 최대규모 워터파크, 즉 물놀이시설 건설에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대거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캄차트카주 당국은 워터파크 건립에 북한에서 온 건설 기술자가 큰 도움이 됐다며 북한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노동력 수입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4일 캄차트카주(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사비 6억2천500만 루블(약 1천50만 달러)을 들여 3년여 공사 끝에 지난해 12월 30일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 지역에 정식 개장한 워터파크 '원더 아일랜드' 공사에 북한 건설 노동자 181명이 동원됐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캄차트카주와 북한의 극동지역 거점 공관인 블라이보스토크 총영사관 간 협약에 따라 2014년 50명이 공사에 처음 투입된 뒤 점차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캄차트카주는 워터파크 인근 개발작업이 올 해에도 계속된다고 밝혀 북한 노동자들의 건설 현장 투입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러시아 측은 북한 노동자들의 공사 참여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워터파크 개장 테이프 커팅식에 림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를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일류힌 캄차트카 주지사는 림 총영사를 따로 만나 북한과 경제적 유대관계를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노동력 수입을 확대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류힌 주지사는 러시아 정부는 물론 지역 경제계도 북한으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협력 제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림 총영사는 캄차트카주와 북한 간 첫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며 계속해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건설사업뿐 아니라 어업 그리고 식당운영 등을 캄차트카와의 협력을 희망하는 구체적인 사업 분야로 꼽았습니다.

앞으로 건설 노동자 파견은 물론 식당 종업원 등 다방면에서 북한 노동자 송출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걸로 해석 가능해 주목됩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 확대 움직임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자금 전용과 인권침해 우려에 따라 해외 노동자 송출 제한에 나선 것과 대비돼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