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 극동 연해주서 ‘당 대 당’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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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집권당의 연해주 지부와 '당 대 당'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림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최근 러시아 집권 여당의 지역 책임자를 만나 양국 간 협력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 러시아 극동지역 주요 언론인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림 총영사는 지난 11일 통합러시아당 발렌틴 슈마토프 연해주 지역위원장을 예방했습니다.

북한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당시 면담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는 북한 노동당과 통합러시아당 사이의 당 대 당 교류와 협력 강화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양 측은 문화, 관광, 과학, 의학,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제껏 주로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이 이뤄져온 분야들입니다.

림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의 동부 수도로 해양교통의 요충지로 통합러시아당의 지역 내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마토프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인근 국가와 우호관계 확립이 중요하다며 국경을 맞댄 북한과의 당 대 당 관계 발전은 필수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들어 러시아와 노동자 파견 확대 등 경제분야 협력 강화에 애쓰고 있지만 집권여당의 극동지역 지부까지 공략 대상으로 삼은 점은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협력에서 거점지역인 연해주 등 극동지역을 이 지역 집권 여당을 교두보 삼아 공략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15년 10월 평양에서 노동당 대표단과 통합러시아당 대표단의 회담을 열고 양 측 사이의 협조에 관한 협상의정서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양국 간 당 대 당 교류는 눈에 띌 만큼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