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습니다. 북러 양국은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한국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의 북한 경유 사업이 공동의 관심사라는 점에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 오는 2020년에는 교역액 10억 달러를 달성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무역에서 러시아 루블화를 대금 결제 통화로 점차 사용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28일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장관이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을 통해 귀국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갈루쉬카 장관은 북러 무역•경제•과학기술 협조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해 박봉주 내각 총리를 면담했습니다.
이어 리룡남 무역상과 회담한 뒤 양국 간 무역•경제•과학기술 협조에 관한 회담록에 조인했습니다.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갈루쉬카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는 남북한과 러시아 3국 사이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중점 논의됐습니다.
이 때문에 회담록에는 양국 간 무역확대 방안 외에도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히 언급됐습니다.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사업, 그리고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양국의 공동 관심사라는 겁니다.
또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 문제도 양국이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북한에 진출한 러시아 기업을 위한 북한 내 사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러시아의 대북 투자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문제, 그리고 러시아 기업인이 북한을 방문할 때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문제도 논의됐습니다.
양국은 북한 나진항 개발과 광산 현대화, 그리고 발전소 재건 분야 등에서도 투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나진항 현대화 사업에 참여키로 합의한바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첫째, 우리 두 정상은, …, 특히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 기업들의 향후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환영하고, 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지난 해 교역량은 1억 달러 미만으로 이번 합의대로라면 15년 안에 20배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양 측은 오는 6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추가 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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