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제재로 대북협력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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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북한과 경제협력 강화에 유엔 제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걸림돌을 제거하는 길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북한과 우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5일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인터팍스통신에 러시아가 북한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광범위한 유엔 제재를 피해가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수중 발사 시험에 이어 신형 인공위성 개발을 주장하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재차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부과한 제재 대상을 제외하면 협력사업이 가능한 통로가 매우 좁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협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대북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의 이같은 고백은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경제협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기대만큼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고민으로 풀이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러시아 루블화를 양국 간 교역에서 결제통화로 이용하는 등 교역확대에 애쓰고 있지만 교역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무역센터(ITC) 자료를 인용해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가 이날 보도한 데 따르면 올 1/4분기 양국 간 교역량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20%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북러 간 교역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의 총 교역규모는 9천234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11.4%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