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거액 외화 밀반출 시도 북한인 적발

북한인이 러시아 세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외화를 밀반출하려다 압수당한 미화 2만5천 달러.
북한인이 러시아 세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외화를 밀반출하려다 압수당한 미화 2만5천 달러. (사진제공:러시아 극동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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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고 없이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려던 북한인이 공항에서 러시아 세관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에서 외화 현금을 몰래 숨겨 북한으로 밀반출하려던 북한인들이 잇따라 현지 세관 당국에 적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세관은 7일 미화 2만5천 달러를 신고 없이 밀반출하려던 북한인 1명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극동세관 공보실은 이 북한인이 가방에 돈을 숨겨 북한행 비행기에 오르려 했다며 압수된 100 달러 신권과 구권이 뒤섞인 현찰 다발을 공개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북한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귀국하려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구간에 취항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이용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 각 지역에 파견되는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극동세관 측은 세관신고 없이 반출 가능한 액수가 미화 1만 달러라며 초과액 1만5천 달러에 대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역시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신고없이 미화 3만3천 달러를 밀반출하려던 북한인이 세관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이 밖에 지난해에는 몰타와 스리랑카에서 거액의 외화를 몸에 지닌 채 귀국하던 북한인들이 잇따라 현지 세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대북 금융제재에 나선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관리: 북한 정권의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 해외노동자의 임금은 북한 내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고 북한 정권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그런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금융제재 탓에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합법적인 송금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북한이 인편으로 외화 밀반입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