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산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한 뒤 전세계로 수출하는 중국의 수산물 가공업이 올 들어 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나진항으로 곧장 연결되는 길목인 중국 훈춘의 국제합작시범구에 자리잡은 수산물가공원구가 지린성 정부로부터 최근 성급 특색공업원구로 비준받았다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가 7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총 부지면적 2.64 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이 수산물 가공단지에 58개 업체가 입점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업체들은 주로 북한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생선과 새우, 게, 조개 등을 이용해 즉석식품과 냉동식품, 건조식품 등으로 가공해 유럽과 미국, 아랍 등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9월까지 가공제품 생산 규모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성장했으며 원재료인 수산물 수입량 역시 50% 늘었습니다.
훈춘시의 수산물 가공업 호황은 중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북한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세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올 해 (8월 기준)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은 1억1천만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늘었습니다.
여기다 북한 당국이 중국 어선에 근해 조업권을 무더기로 팔아온 점을 감안하면 북한산 수산물의 중국 내 가공∙수출은 최근 들어 더 활발해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엄격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광물에 이어 수산물까지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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