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연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북한이 올 들어서도 홍콩을 통해 담배와 담배제조용 기기를 꾸준히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 해 들어 지난 3분기(1-9월)까지 홍콩에서 수입한 담배는 모두 214만 달러 어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홍콩과의 교역에서 수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북한은 이 기간 홍콩에서 담배뿐 아니라 담배 제조기기까지 105만 달러 어치 들여갔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8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같은 담배 관련 품목의 수입 증가에 힘입어 올 해 북한과 홍콩 간 교역 규모(380만 달러)도 지난해에 비해 5.1% 증가했습니다.
한국 코트라 홍콩무역관이 홍콩무역발전국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액은 2012년(6천307만 달러) 이후 2013년(2천699만 달러) 57%, 2014년(1천87만 달러) 59%, 2015년(648만 달러) 40% 등 매년 절반 가까이 급감해왔습니다.
3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던 북한-홍콩 간 교역액이 북한의 담배류 수입이 늘면서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이 올 들어 관영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금연운동을 펼쳐온 것과 대비됩니다.
북한 매체: 아침부터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아주 건전치 못한 사람들로 보며 주위환경에 아주 불쾌감을 주는,….
북한은 그 동안 담배 가격을 올리고 외국 담배의 수입도 금지하면서 엄격한 금연운동을 펴왔습니다.
하지만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여전히 담배를 손에 쥔 상태로 공개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추산에 따른 북한 남성의 흡연율은 53%로 두 명 중 한 명 꼴로 담배를 피는 걸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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