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 1~2월 중국산 비료 수입 전년비 9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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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1, 2월 두 달 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의 양이 전년대비 90% 감소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월과 2월 수입한 중국산 비료는 1만411톤입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수입량 11만6천393톤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권태진 원장은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통상 1, 2월에는 북한이 중국에서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비료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작년에는 북한이 연초에 비료를 많이 수입했는데, 작년이 특이한 경우입니다.

권태진 원장은 올해 비료 수입량이 전년대비 90% 감소한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우선, 2015년 작황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라는 정치 행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2016년에는 특별히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했지만, 올해는 대량 수입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한 권태진 원장은 2015년과 달리 2016년은 작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2월까지 전년 대비 비료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6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4분기 보고서'에서 2016년 북한의 식량 생산이 전년에 비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작년 작황이 좋았습니다. 작년 작황이 전년에 비해서 좋아서(올해는)특별히(비료와 식량 수입량이)늘어날 이유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권태진 원장은 "북한에서 수입하는 중국 비료와 식량 추세는 3, 4월이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면서 "작년에 북한의 작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중국산 비료와 식량 수입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