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시아 교역 4년 연속 감소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극동 항구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에서 일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극동 항구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에서 일하고 있다. (RFA PHOTO/ 양성원)

0:00 / 0:00

앵커: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액과 양국의 총 교역 규모가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인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6천805만달러로 전년도(7천832만달러)에 비해 13.1% 줄었다고 코트라(KOTRA),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달 28일 밝혔습니다.

이는 4년 연속 감소한 수치로, 실제 2013년 1억342만달러였던 수입액은 2014년 8천215만달러, 2015년 7천834만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 해 6천805만달러로 줄어든 것입니다.

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이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2016 러시아 북한 교역'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양국의 전체 교역 규모는 약7천684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교역 규모(8천437만달러)에 비해 8.9%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한 2013년 전체 교역 규모가 1억127만달러였지만 2014년 9천218만달러, 2015년 8천4만371달러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2016년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코트라는 최근 4년간 북한과 러시아 간 교역 규모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 데 대해 2014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경기침체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러시아 수입 품목 1위는 광물연료(575만5천260달러)였으며 전체 수입액에서 84.6%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이어 밀가루(338만5천400달러·5.0%), 생선류(211만100달러·3.1%), 자동차 부품(141만2천600달러·2.1%), 기계 부품(124만8천400달러·1.8%) 등 순으로 수입했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수입 품목 1위인 광물연료는 석탄이 대부분이었으며 북한이 수입하는 석탄의 대부분은 시베리아에 생산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으로 가장 많은 석탄을 수출한 지역은 크하카시아공화국(The Republics of Khakassiya)과 부랴티야(Buryatia) 지역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입 품목 2위인 밀가루는 88.5%가 모스크바에서 수입됐고, 주로 알타이지역과 상트페레트부크에서 수입됐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품목 중에서는 해산물(281만7천400만달러)이 전체 수출액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자동차 부품(198만3천400달러·22.6%), 의류(124만7천400달러·14.2%), 음향 기구(109만6천100달러·12.5%) 등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의 수출 1위 품목인 해산물은 냉동생선으로 주로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기업이 2016년 1월에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자동차부품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47474%)을 보였는데 전체 수출 규모의 96.8%를 타타르스탄공화국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4년 연속 북한과의 교역에서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 해 전체 북러교역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하는 비중은 86%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