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평양박람회 참가업체, 주최측 주장보다 100개 적어”

평양박람회장 360도 파노라마 사진.
평양박람회장 360도 파노라마 사진. (사진 출처:DPRK360 캡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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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평양에서 개최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한 무역 회사수가 주최 측이 주장한 250여개사에 크게 못미치는 150여개 사로 밝혀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제 13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

주최측 홍보: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온 250여개의 무역 회사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2375호가 지난달 11일 채택된 뒤 첫 번째로 개최된 국제무역 박람회였습니다.

박람회 주최 측은 세계 81개국에서 250여개 회사가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이 참여했다고 주장한 250여개 회사수 보다40% 가량 적은 150여개 회사만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13일 코트라(KOTRA),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 모스크바 무역관이 밝혔습니다.

또한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에 개최된 박람회 때 보다 외국인 기업의 참여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실제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에 참가한 러시아 기업은 1개사로 이마저도 북한이 금융 지원을 통해 러시아에 설립한 기업이었습니다.

올해 유일하게 참가한 이 러시아 기업은 마스팜(Marsfarm)으로 소형가전, 전신 보호 화장품, 헤어 제품, 주방용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지난 2015년 평양 박람회에 참가했던 러시아 기업들은 총 20개사에 달했습니다.

아울러 유럽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이탈리아 오팀(OTIM) 사의 마리오 까르닐리아 대표도 올해 평양 무역 박람회 외국인 참여 및 규모가 현저하게 축소됐다고 전했습니다.

오팀사는 이탈리아의 화물운송업체로 2000년도 박람회 첫 회부터 참가해왔습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외국 기업들은 중국, 시리아, 쿠바, 이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윁남), 몽골, 호주(오스트랄리아), 이탈리아, 대만 등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각 국가당 1개사 씩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전시 품목들은 전자제품과 중공업제품이 아닌 가정 및 사무실 가구, 의약품, 화장품, 식료품, 방직물, 신발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윤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사항은 아닐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대북제재위원회의 승인 없이 북한에서 제재 대상 물품에 대한 판매가 이뤄졌다면 이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 국제상품전람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인과 투자자를 불러 외자 유치와 상품 수출을 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