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북·러 국경철도를 통한 러시아의 대북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9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이 올해 상반기 동안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철도공사(RZ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진-하산 간 북·러 국경철도를 통해 운송된 러시아의 대북 총 수출량은 132만톤에 달합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수출량인 67만7천400톤과 비교해 94.8%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 북·러 양국 간 국경철도를 통한 물동량이 이처럼 급증한 건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 시베리아산 석탄 반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러시아가 수출한 석탄의 양은 129만9천810톤으로, 올해 상반기 북·러 국경철도를 통한 대북 총 수출량인 132만톤의 98.5%를 차지했습니다.
석탄에 이어 석유제품이 가장 많았으며, 석유 제품 수출량은 1만6천750톤으로 상반기 러시아의 대북 수출량 중 1.3%를 기록했습니다.
석탄과 석유제품 다음으로는 목재, 광물-건설자재, 식품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같은 철도 구간을 통한 북한의 대러 수출량은 총 820톤으로 대부분 기타화물 및 흑색 금속 등이었습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과 6월은 북한의 대러 수출 기록은 없었으며 2월 20톤(기타 화물 100%), 3월 230톤(기타화물 100%), 4월 290톤(기타화물 79.3%, 흑색금속 13.8%, 광물-건설자재 6.9%), 5월 280톤(기타화물 100%)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2371호와 지난 9월 2375호가 각각 채택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산 석탄의 수입이 금지되고, 북한의 원유 수입량에 상한선이 설정된 가운데, 러시아가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에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전자우편과 전화를 통해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 장관은 "나진-하산 구간 화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탄 운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러시아, 한국, 북한 측이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아 나진-하산 철도의 효율적 이용에 관해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2008년부터 2014년 나진-하산 구간 철도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해 이 철도로 시베리아산 석탄을 나진항으로 운송해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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