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지난달 10월부터 한 달가량 북한에서 결핵과 B형 간염 치료 등 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구호물 전달의 확인을 위해서 방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북이 각종 제재 조치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14일까지 13명이 방북해서 진행 중인 지원 사업의 연말 점검과 결핵 및 간염 요양소들을 방문했다"고13일 후원자들에 보낸 소식지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밝혔습니다.
관계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소식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 이 단체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 제한 조치와 국제적인 긴장으로 방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단체는 특별 여권 발급 여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북 일정 중 초반 3일이 단축될 수 밖에 없었으며, 지난 9월 재무부의 추가 제재로 인해 지원물품의 구매가 유보됐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에 따라 법률자문, 연구조사, 서류 작업, 전화통화 등으로 업무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의 그리스도인의 벗들'은 현재 상무부의 산업안전국(BIS)으로부터 수출 면허가 아직 유효해, 인도주의적 물품들을 담은 컨테이너를 북한에 보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인도, 즉 인디아나 중국 등 제3국에서 북한에 보낼 물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현재 재무부로부터 특별 면허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방북에 대해서 이 단체는 22곳의 요양소를 방문해 긴급 구호품이 전달되었는지를 집중 확인했고, 평양 제3결핵 병원 소아 병동의 우물에 수동 펌프를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개성 지역에 있는 결핵병원에 대용량 펌프를 설치하고 태양 전지판을 추가 설치하는 등 소규모 보수공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개성과 평양에 간염 치료 클리닉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혈액을 채취하고 진단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결핵 표준 실험실에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지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2018년 여러가지 대북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대북 제재와 국제적 긴장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내년에는 황해남도 제2간염 병원의 실험실을 개조하고, 2006년에 보냈던 응급차 4대 교체와 승객 및 화용 차량 지원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지원할 물품을 제3국에서 구매할 경우 온라인 송금 등 은행 업무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이번 방북의 특이점으로 유류 가격이 높아져 평양의 교통량이 평소보다 적었으며 단체에서 지원하는 요양원에까지 반미주의와 핵무기를 지지하는 북한의 선전물들이 붙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에 본부를 둔 대북지원 민간단체로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20여 개의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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