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정권이 올해도 역시 농민들과 한 현물분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물분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사기가 떨어져 "내년 농사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우려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에도 '포전담당제'에 따른 농민들과의 '현물분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가을걷이를 끝마친 협동농장들마다 소속농민들에게 '현물분배'를 주고 있다"며 "올해도 역시 당초 약속한대로 '현물분배'를 이행하지 않아 농민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요즘 진행 중인 '현물분배'는 '포전담당제'에 따른 알곡수확량과는 상관없이 농민들의 '노력공수'에 따라 어른(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450그램씩, 1년분으로 한 사람당165kg의 식량을 주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농민들이 출근하여 하루 맡겨진 과제를 수행했을 때 1점이라는 '노력공수'를 주는데 이는 농장원 한명이 하루 3백 평의 김매기를 하는 량에 맞춰져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2012년부터 개별적 농민들에게 논밭을 나눠주는 '포전담당제'를 시행하면서 생산된 식량의 70%를 당국이, 나머지 30%를 농민들에게 분배한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농업부문 관계자는 "애초 '포전담당제'와 관련한 당국의 '현물분배'약속은 지켜지지 못할 약속이었다"며 "농업부문에서 일하는 간부들은 올해도 '현물분배'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의 '주타격 방향'을 농업이라고 선포했는데 이러한 지침에 따라 내각 농업성은 올해 '국가알곡생산계획'을 6백 만 톤으로 잡았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정한 '국가알곡생산계획' 600만 톤은 애초에 농민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비현실적인 목표량인데 '포전담당제' 시행 후 북한은 '노력공수' 제도를 폐지하지 않고 있어 언제든지 농민들을 수탈할 제도적 여건을 남겨두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현물분배' 약속이 지켜지지 못함으로써 농민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한 북한 당국이 올해 2월 6일, '전국농업분조장대회'를 열고 '포전담당제'가 성과를 거두도록 식량분배에서 '평균주의(균등분배제도)'를 없애겠다고 강조했음을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도 '현물분배'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사기가 떨어져 내년도 농사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해마다 약속만 하고 지키지 못하는 중앙의 태도에 대해 농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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