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년만에 가장 큰 성장세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2016년 실질 국내총생산, 즉 GDP가 전년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측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21일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2015년 GDP 성장률은 -1.1%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 1999년 6.1%의 GDP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분야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22.3%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두드러졌고 광업과 중화학공업, 제조업 등에서도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북한 경제는 2015년 가뭄 등의 피해로 크게 위축됐지만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크게 반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GDP 성장률은 남한의 성장률인 2.8%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남한을 추월한 것은 8년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남한의 경제 성장률은 2.8%에 그쳤지만 당시 북한의 성장률은 3.1%를 기록했습니다. 남한이 북한보다 세계 경제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2016년의 전년대비 대외 교역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28억 2000만 달러로 4.6% 증가했고 수입도 37억 3000만 달러로 4.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대북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대외 교역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남북 교역규모는 2015년에 비해 87.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2월 남측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으로 인한 여파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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