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24대북조치가 시행된 지도 어느덧 5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남북경제협력에 종사했던 기업인들과 통일운동 단체 회원들이 새해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 모여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경협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분단 70년 이제는 통일이다. 남북관계 개선하라, 개선하라~"
13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광장. 기업인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며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남북관계 단절이 가져온 파장은 너무나 큽니다. 그중에서 무엇보다 이산가족들의 쓰라린 아픔이 있겠고요. 다음으로는 자신의 피와 땀 모든 것을 바친 분들입니다. 바로 남북경협 기업인들인데요. 오늘 이분들의 절절한 호소와 아픔을 함께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깨에 띠를 두른 기업인들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기자회견의 취지가 적힌 전단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예전처럼 남북을 오가며 일을 하는 겁니다.
10년 넘게 북한과 물류사업을 했던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의 이선영 대표는 "남북경제협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며 "남북경협이 재개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선영 대표: 해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같은 기업인들끼리 과연 몇 명이 살아남았는지 숫자를 세고 있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으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며 서로 위로하며 살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은 참가단체 명의의 성명서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천명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거론하며, "남북경제협력이 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동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일부 국민들이 남북관계에 있어 기적, 묘수, 지름길 등의 요행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우리 남북경협인들은 실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된 바 남북관계의 해법은 성의 있는 노력과 변함없는 지속성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북경협 기업인과 통일운동 단체 회원 4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준비해온 푸른색의 스티로폼 한반도 모형을 취재진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모형 중간에 묶여 있던 '5.24조치의 끈'을 가위로 잘라냈습니다. 5.24조치가 해제되길 바라는 마음을 참가자들이 행위(퍼포먼스)로서 표현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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