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임금 10%인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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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는 북측 노동자들의 임금을 10% 인상해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는 10% 인상은 무리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얼마 전 남측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북측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왔습니다.

지난해엔 가동 중단 사태로 올리지 못한 만큼 올해엔 10%를 인상하겠다는 게 북측의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3월과 8월에 각각 5%씩 올려달라는 겁니다.

그러나 입주 기업과 한국 정부는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법에는 북측 노동자의 임금에 대해 연간 최대 5% 범위에서 인상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남측 정부는 이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최초로 2007년부터 노동규정에 나와 있는 5% 이내에서 임금인상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2007년 이후 계속 5%씩 임금인상이 있었고..

방금 들으신 대로 북측 노동자의 임금은 매년 7월 남북 간의 협의를 통해 5%씩 인상됐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가동 중단 여파로 임금이 동결됐습니다.

2012년 7월 협상에서 합의한 임금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셈입니다.

남측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입주 기업들과의 협의를 거쳐서 조만간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 임금 인상은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예민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만나 협의를 해야 하고, 거기서 우리가 잘 설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의 수는 약 5만 명. 이들이 받는 월평균 임금은 130달러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