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민간단체, 북에 구호물품 첫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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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함경북도 수해지역 피해지원을 위한 모금에 들어간 남한의 대북 민간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수해지역 현지에 2천 800만 원, 미화로 2만5천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월 초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이번 수해는 해방 이후 '최악의 홍수'라고 북한 당국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국제사회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긴급 구호물자를 많이 보내야 할 상황이지만 북한이 지난 9일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유엔 차원에서만 긴급 구호물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의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2만5천 달러(2천 8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함경북도 지역에 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 부장은 "그동안 함경북도 지역을 지원해 왔던 해외동포 단체들을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했다"며 "지난 9월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라면과 밀가루를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실정법상 대북지원을 하는 게 제한이 있지만 얼마 전 통일부 당국자도 얘기한 것처럼 국제기구나 해외를 통해 지원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는 중국 쪽에 있는 우리 단체의 협력기관과 해외본부 등을 통해서 보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측은 "모금을 시작한 지난 19일 이후 일주일 만에 약정액을 포함해 1억5천만 원이 조금 넘는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1억 5천만 원은 미화로 환산하면 13만 6천 달러 정도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번 수해지원을 위해 11월 말까지 4억 원, 미화로 36만 달러 정도를 목표 금액으로 정했습니다.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먼저 내복이나 겨울용 방한용품이 필요하고요. 수재가 났기 때문에 감기약과 지사제 등 의약품 등도 필요합니다. 또한 파괴된 주택 수리와 복구를 위한 자재 등도 필요해서 저희는 계속해서 이런 것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 19일 유엔 인도지원업무조정국(UN OCHA)이 발표한 '함경북도 수해지역 상황과 긴급 대응계획'에 따르면 이번 수해로 인한 사망자는 138명, 실종자는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약 6만9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적어도 14만 명이 큰물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