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억 3천만 달러 대북차관 거의 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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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이 북한에 지원한 차관 규모가 총 9억 달러를 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차관을 거의 갚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에 여러 차례에 걸쳐 상환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한 대북차관 총액이 1조 3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화로 환산하면 9억 3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상환한 액수는 고작 240만 달러(한화 27억 원어치) 정도입니다.

또 2017년 9월 현재 상환 기일이 지나 발생한 연체액은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한 대북차관과 개성공단 투자기업대출의 연체액은 남북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북차관 연체 잔액 1억 달러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액은 약 2천만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북차관을 상환받기 위해 분기별 1회씩 수출입은행 베이징사무소를 통해 차관을 받은 평양 조선무역은행에 상환촉구 통지문을 발송하고 있으나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향후 2037년까지 연평균 3천만 달러가량씩 상환 기일이 돌아올 것을 감안하면 연체액은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