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북한의 희토류 개발에 투자한 자국 기업의 유엔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외교무역부(Australian 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는 5일 일본의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에게 북한에서 희토류 광물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기업의 대북 제재 위반 여부에 관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ustralia takes its sanctions obligations imposed under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very seriously and we will provide due consideration to the matters that you have raised.
가토 대표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합작으로 북한 평안북도 정주시에서 희토류 개발사업을 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인과 기업에 대한 조사요청에 대해 오스트레일리아 외교무역부 제재담당과로부터 즉각 전자우편 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대표: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39호실이 광산 등 자원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이끈 마이클 커비 위원장의 나라 오스트레일리아가 반 인도적 범죄를 자행하는 나라에 투자해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도와서는 안된다는 편지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보냈더니 즉각 답변이 왔습니다.
가토 대표는 이날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북한 희토류를 개발하는 합작회사 퍼시픽 센추리(Pacific Century Rare Earth Minerals Limited)를 설립한 오스트레일리아의SRE 미네랄스(SRE Minerals)와 이 회사 집행이사인 루이스 슈어만(Louis Schurmann) 박사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2094호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등을 돕는 어떤 금융거래도 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광산 개발은 북한정권에 외화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퍼시픽 센추리는 지난해 말 SRE 미네랄스와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Korea Mining Development Trading Corporation: KMID)가 북한 정주시 등에서 25년 간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루이스 박사는 이 회사의 운영담당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열을 잘 전도하고 탁월한 화학•전기•자기 성질을 갖고 있어 카메라, 컴퓨터 등 첨단 산업에 두루 사용되는 매우 귀중한 금속입니다. 퍼시픽 센츄리는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90퍼센트 이상을 독점하는 중국 매장량의 6배라고 밝혔습니다.
가토 대표는 정주시에서 광물탐사 작업을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광산•지질 자문업체인 HDR 살바(HDR Salva)에 대한 조사도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해서 자국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핵개발을 일삼는 북한 당국에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지원하는 희토류 개발 사업을 중단시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가 광산에서 강제노역과 고문 등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되는 인권유린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명히 지적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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