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소액금융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고 싱가포르의 민간단체 조선익스체인지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최근 개최된 소액금융 관련 설명회에 대외경제부 관리, 과거 소액금융을 담당한 적이 있는 관계자, 사업체 간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고 조선익스체인지가 18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경제학자로 소액금융 전문가인 휴 싱클레어(Hugh Sinclair)씨를 초빙해 빵을 굽는 오븐을 새로 사기 위해 대출을 원하는 빵집 주인의 경우를 가상으로 설정해 참가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소액금융의 개념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소액금융 대출의 잠재적 이익과 장애 요소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조선익스체인지는 덧붙였습니다.
소액금융은 서방에서 소득이 낮은 계층이나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 등을 대출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조선익스체인지는 북한에서는 큰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 외에는 특별한 제도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친구나 가족, 사채업자 등이 돈을 빌려주는 경우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설명회 참석자들이 소액금융이라는 주제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단체 토론시간에 수준 높은 질문을 해 중요 개념을 잘 이해한 것으로 보였다고 이 단체는 평가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도 규제의 틀과 구조를 명확히 할 수만 있다면 소액금융 대출기관을 설립하는 데 기본적 장애요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에도 시장경제가 싹트고 있고 성장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개발도상국가들의 농업 개발이나 빈곤 퇴치를 위해 재정을 뒷받침하는 유엔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 9천 810만 달러 가량을 지원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이 북한의 은행을 통해 농민들에게 싼 대출 이자를 받고 지원한 돈으로 북한 농민들은 가축이나 농기구 등을 장만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이자와 원금을 갚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국제농업개발기금은 공정한 대출이나 상환에 대한 감시 제약 등 북한의 불투명한 금융제도 그리고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대북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