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은 ‘식수난’ 간부들은 ‘생수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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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계속되는 가뭄으로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식수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 외곽지역 주민들은 상수도 시설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물을 길어다 먹는 형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민들이 가뭄으로 인한 식수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먹는 물도 부족한 일반주민들과 달리 간부들과 돈 많은 부자들은 비싼 생수를 사들여 마시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최근까지 지속된 가뭄현상으로 도시지역에서도 식수공급이 거의 중단되었다”면서 “5월 말까지 시간제로 주던 상수도가 이달 들어 완전히 끊겨 주민들이 직접 식수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청진시 포항구역의 1선 도로변의 아파트들에 한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시간제 수돗물을 공급했다”며 “비록 낮은 수압으로 하여 1,2층까지만 공급됐으나 높은 층이나 인근 주민들이 함께 길어다 먹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가뭄이 지속되면서 시간제 수돗물마저 완전히 끊겼다”며 “식수중단에 대해 청진시 상하수도 관리소는 오랜 가뭄으로 수자원이 말라 전력을 생산 못해 수원지의 양수기를 가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길거리에는 물통을 든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면서 “낮에는 가뭄과의 전투로 농장에 나가 물주기에 동원되고 저녁에는 식수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2일 “이달 들어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의 먹는 물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수돗물대신 우물과 졸짱(펌프)으로 물을 퍼 올리거나 강물을 길어다 먹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식수공급이 중단되자 주민들이 강물을 퍼다가 그대로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국영돼지목장에서 마구 흘러 보낸 분뇨 폐수로 하여 청진시 청암구역 사구리의 주민들이 집단 설사와 이질, 장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식수난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일반 주민들은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아침부터 10리 거리를 오가며 물을 길어 나르는 반면 간부들은 ‘신덕샘물’, ‘양덕샘물’ 등 값비싼 약수를 골라가며 배달받아 마시고 있는 게 북한의 현실이라며 식수 하나만 놓고 봐도 북한사회의 빈부격차를 확연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