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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명의 북한 과학자가 감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에 내년 3월 북한 과학자 두 명이 합류해 감자 통합해충관리법을 연구할 예정입니다. 이 연구에 유럽연합이 올 10월부터 3년에 걸쳐 6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의 농업 대학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입니다. 이 대학에는 현재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4명의 북한 과학자가 질병에 강한 감자 품종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감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에 이미 40만 유로를 지원한 유럽연합이 올해 추가로 45만 유로, 미화로 6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학 산하 국제식물연구소의 마텐 용스마(Maarten Jongsma) 박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추가 예산으로 북한 농업과학자 두 명이 더 유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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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스마 박사
: 내년 3월부터 1년 간 이 대학에서 북한의 과학자 두 명이 질병에 강한 감자 유전자와 천연살충제 성분을 추출할 수 있는 국화품종 등 통합해충관리법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피레쓰럼(Pyrethrum) 혹은 ‘제충국’이라고 하는 국화의 씨를 북한에 보내 이미 심었습니다. 저희 대학에서는 북한에서 자라는 ‘제충국’의 씨를 받아 두 품종을 접목해 북한의 추운 날씨에도 견딜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용스마 박사는 외화 부족으로 외국에서 화학 살충제를 수입하는 것이 어려운 북한은 강력한 효과가 있는 천연살충제를 만들 수 있는 국화를 재배하는 것이 값도 적게 들고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지대에서 발생하는 일부 감자 해충(28-spotted Potato Ladybird Beetle)으로 인한 감자의 손실률이 50퍼센트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살충제를 제때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감자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또 북한의 기후에 잘 견딜 수 있는 ‘제충국’ 품종을 생산해 추출액을 1킬로 그램 당 미화로 200달러에서 300달러 가량에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1만 평방미터 국화재배 면적 당 10킬로그램에서 80킬로그램까지 추출액을 생산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대학은 5만 유로 상당의 실험기구와 화학용품을 북한의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 보낼 계획입니다. 용스마 박사는 지난해부터 준비 중인 이 물품을 북한의 남포항에 보내려는데 북한과의 소통이 어려워 자꾸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