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년 전 유럽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선을 보였다가 1년도 채 안 돼 문을 닫았던 북한 식당 해당화관이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최초의 북한식당 해당화관이 지난해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부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네덜란드 일간지 헷 파루(20일자)에 따르면 해당화관은 한국계 사업가 존 김(John Kim)씨와 합작해 북한 종업원 5 명과 요리사 3명 그리고 관리인 1명 등 9명을 고용해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의 해당화관과 달리 네덜란드에선 종업원만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운영돼왔습니다.
김씨는 헷 파루와의 회견에서 인근의 한인 식당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이 운영해 한국 고유의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해당화관은 한국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당화관에서 북한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의 ‘K-POP’ 문화 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종업원: 7가지 색깔의 나물입니다 시금치, 양송이, 샐러리, 당근, 호박 그리고 소고기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노래)
북한에서 직접 나온 여성 종업원들이 영어로 음식을 설명하는가 하면 북한 고유의 노래와 춤 공연이 이뤄지는 해당화관.
해당화관은 2012년 1월 네덜란드 호텔 사업가 두 명과 합작해 영업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사업 실적과 종업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 등이 제기돼 8개월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북한 종업원들은 네덜란드 사업가를 상대로 약 14만 달러의 소송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자신은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북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찰을 줄이고 식당을 운영하는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 종업원들도 자신을 ‘큰 형님’처럼 잘 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해당화관이 네덜란드에서 영업을 재개한 시점은 장성택의 처형 직후입니다. 그 동안 북한 최고위층의 주요 비자금 조성 창구로 알려진 해당화관 운영을 둘러싸고 북한 권력층 내에서 암투가 있었다는 추측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으로 유럽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사업 결과로 인해 문을 닫았던 해당화관이 다시금 문을 열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