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 한국의 인천공항을 항공편으로 연결하는 새 항로가 개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중 접경지역의 최대 관문도시 중국 단둥과 한국의 인천 공항을 연결하는 국제 항공 노선이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단둥 거주 남한 사람들의 모임인 ‘단둥 한국인회’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이미 단둥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국제항공(Air China)은 이달 27일부터 10월 21일까지 약 한 달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일주일에 2차례 시험운항을 거친 다음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노선 등 국내선만 뜨고 내렸던 단둥 공항은 외국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 시정부 관계자들과 단둥의 무역업자들도 단둥-인천 직항로 개설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단둥시 정부에서는 공항청사를 말끔하게 새로 짓고 국제공항으로써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한국의 인천항과 중국 단둥항을 1주일에 3번 바닷길로 연결하는 정규 여객선과 더불어 단둥에서 한국을 오가는 양국의 인적, 물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둥-인천 간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데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단둥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북한 영공을 통과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련방향으로 약 100Km 이상을 나가서 공해상공을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항로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요금이 다소 비싼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민간 여객기에 영공을 개방하지 않는 북한의 페쇄성으로 인해 비행기 요금까지 비싸게 만들고 있다고 현지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비난하고 있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단둥 현지의 항공권 판매 실무자는 “시험운항 첫날인 27일 출발과 당일 날 한국에서 돌아오는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고 그 이후의 항공권도 거의 예약이 돼 있는 상태”라고 밝히면서 새로 개설될 단둥-인천 간 항공노선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한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과 유학생들이 대폭 증가했고 또 단둥을 경유해 장백산(백두산)과 고구려 유적지 지안(집안)등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단둥-인천 간의 새 항로는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