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연말을 앞두고 북한화물 트럭들이 중국에서 과일과 맥주 등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화물들은 대부분 중국의 무역업자들이 북한의 대방들에게 보내는 설명절 선물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력설을 목전에 둔 요즘 북한과 거래를 하는 중국무역업자들이 양력설 선물을 북한에 보내느라 몹시 분주한 모습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10년 넘게 대북무역을 하고 있다는 한 소식통은 “양력설과 음력설 그리고 추석 때가 되면 북한 대방에게 명절 선물을 항상 보내 주고 있다”면서 “이제는 명절 선물이 조선과 무역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단둥 해관주변의 맥주와 과일가게 상인들은 북한의 양력설과 음력설, 추석 등에 맞춰 중국 무역업자들이 보내는 선물수요로 반짝 경기를 맞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대량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맥주와 과일 등은 북한 무역회사들이 구매해서 들여가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중국 무역회사들이 북한의 대방 회사들에 선물로 보내는 것들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대방 한 곳을 위한 선물이라면 별게 아니지만 조선측 대방과 얽혀있는 모든 중간상인들과 간부들에 명절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뒷바침해야 하기 때문에 보내주는 물량이 대단히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무역업자는 “중국대방이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주는 게 관행처럼 굳어지다 보니 이를 받는 조선대방 측에서는 이를 당연시하고 있으며 뻔뻔스런 조선대방은 품목과 수량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선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보내주는 선물의 량이 많다 보니 대방과 무역거래하는 형태로 통관절차를 밟아서 보내주어야 한다”면서 “조선의 명절만 돌아오면 우리 같은 사람(무역업자)들은 선물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평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들이 북한측 대방에게 보내주는 명절선물은 양력설과 추석때 보다는 북한주민들이 가장 크게 쇠는 음력설 때 최대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