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대북 제재 불구 지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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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가해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인도적 지원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에 이어 미국 정부가 11일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자신들의 대북 지원이 제재와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북지원단체인 머시코어(Mercy Corps)는 12일 대북제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북 지원 사업, 또 구상 단계인 지원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머시코어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이 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회견에서 현재 북한의 병원과 고아원들을 대상으로 사과 나무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다음달 대북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면서, 대북 지원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6일 미국 대북지원 단체들과 전화 회의(Conference Call)를 가졌으며, 다음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 나와 미국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비정부기구들이 북한의 식량과 의료 등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원은 북한 주민의 3분의 1이 만성적인 영양 결핍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주민을 위한 민간 지원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비정부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 미국 비정부기구의 대북 지원은 중요합니다. (전화 회의에서) 비정부기구들은 대북 제재가 그들의 사업에 영향을 줄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비정부기구,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RS)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국무부와의 회의에서 최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방해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제재가 대북 지원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이어 미국 비정부기구들이 대북 지원 내역과 활동을 매달 미국 국무부 측과 상세히 공유하고 협의한다고 말해, 미국 국무부와 원할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는 또 올 여름을 목표로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선수단들의 방북 연수 등 다양한 대북 지원 및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머시코어를 비롯해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사마리탄스 퍼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월드비전 등 5개 비정부기구는 2008년과 2009년 미국 정부의 예산으로 진행된 대북 식량 지원 사업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