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외화벌이 간부, 김정은을 ‘작은 대방’으로 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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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나와 활동하는 북한의 간부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작은 대방'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별칭인 '작은 대방'은 어리다는 말과 상대라는 의미가 담긴 합성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한 간부는 “해외파견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자들이 있다는 ‘작은 대방’의 경고가 있었다”며 “중앙당 검열대가 재정검열을 위해 곧 중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작은 대방’은 중국에 파견된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중국 기업인이나 상인들과 거래를 할 때 김정은을 가리키는 말이라며 “누가 먼저 지어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올해부터 갑자기 무역일꾼들 속에서 그런 말이 확산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에게 붙은 ‘작은 대방’이라는 별명은 이젠 중국에 파견된 우리(북한) 노동자들도 다 알고 있는 정도”라며 “중국 기업주들이 고용하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 앞에서 대놓고 김정은을 ‘작은 대방’으로 부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한 중국 조선족 소식통은 “작은 대방이라는 김정은의 별명은 북한 외화벌이 간부들이 쓰는 말”이라며 “북한 외화벌이 간부들과 상대를 하는 중국 기업주들은 ‘작은 대방’이라는 말을 ‘샤오두쌍(小对象)’이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기업주들이 말하는 ‘샤오두쌍’은 북한말로 ‘작은 대방’이라는 뜻”이라며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기업주들을 흉내 내어 김정은을 ‘샤오두쌍’이라고 부르는데 그 뜻을 제대로 아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무역일꾼들과 달리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항상 서로를 감시하며 생활 한다”며 “때문에 ‘샤오두쌍’의 뜻을 안다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두려워 대놓고 김정은을 비하하는 말을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속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샤오두쌍’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보편화됐다”며 “앞으로 그들을 통해 김정은을 비하하는 말인 ‘샤오두쌍’이 북한의 주민들 속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