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나이지리아, IT 협력 강화 합의

0:00 / 0:00

앵커 : 북한이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와 정보통신기술과 무역, 교육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오는 9월 평양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나이지리아가 양국 간 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8일 ‘올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언론에 따르면, 리명산 북한 무역성 부상과 마틴 움뫼비 나이지리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이틀간 열린 ‘북한-나이지리아 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양국 간 교류, 협력 확대 합의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여학생 집단 납치 사건을 계기로 지원에 나선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끕니다.

모두 9개 항으로 된 선언문에는 이 밖에 양국 대학 간 교수 등 연구진 교환을 통한 교육 분야 협력 확대도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양국 대학의 연구진들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서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명시했습니다.

이 밖에 양국 연구진들이 농업, 지질학, 원유와 가스, 그리고 산업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장려키로 합의했습니다.

선언문에 따르면 양국은 공동의 관심사를 서로 조율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농업과 무역, 기술, 그리고 관개, 수자원 관리 등의 중점 분야별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초안도 논의됐습니다.

움뫼비 장관은 공동 선언문 서명 뒤 이번 합의가 북한과 나이지리아가 함께 직면한, 개발을 둘러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부상도 이번 합의가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더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28일 리 부상을 단장으로 한 경제대표단이 북한-나이지리아 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 참석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아프리카 최빈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 공세에 나선 배경은 경제적 다변화와 우호세력 확대에 있다고 한국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김용현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공간을 찾아서 무역을 통해서, 또는 경제적 이득을 취해서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북한이 외교적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우호적인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취지도 분명히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나이지리아 측은 현재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북한과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9월 평양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