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북한 정부와 군사 기관 내 통신회로에 대한 도청이나 외부에서의 해킹이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미국에서 북한의 정보기술 전문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씨가 주장했습니다.
윌리엄스 씨는 지난 12일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지난해 초 개발했다고 밝힌 ‘양자암호통신기술’이 북한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다가 지난달 24일 북한 언론 ‘내나라’에 수신용과 송신용 통신기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양자가 가진 성질을 이용해 도청이나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 통신을 말합니다. 양자는 복제할 수 없고, 두 개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불확정성을 갖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씨는 지난달 다시 ‘양자암호통신기술’이 북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통신기기 사진 등을 담은 내나라’ 기사를 보면 상용화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윌리엄스 씨는 그러면서 경제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양자암호통신기술’은 은행 금융거래 등에도 사용되지만 북한의 경우는 정부나 군사 관련 목적으로 개발 중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양자암호통신기술’ 개발의 핵심은 양자키분배통신규약 개발과 이에 걸맞는 장비 개발입니다. 특히 상용화를 위해서는 신호 왜곡이나 잡음을 줄여 통신 유효거리를 늘려야 합니다.
윌리엄스 씨는 ‘내나라’의 보도를 인용해 북한은 미국의 IBM사와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서 개발된 양자키분배통신규약(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오류 비율이 허용치인 10퍼센트보다 작은 3.5퍼센트라고 소개했습니다. 따라서, 실험실 개발 단계로 아직 기술이 상용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한국의 SK 텔레컴 등의 경우에 미뤄 북한도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유효거리가 80킬로미터로 추정하며, 따라서 아직은 평양에서 남포까지 정도의 거리만 사용 가능하다고 윌리엄스 씨는 주장했습니다. 평양에서 원산 등 동해와 서해의 주요 미사일 기지에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 같은 양자암호통신기술이나 양자컴퓨터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 정부는 물론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등의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