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단체 “북 어린이 위한 빵공장 확장 추진”

MC:

만성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빵공장을 운영해 온 영국의 자선단체가 북한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지원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n Children)’은 북한의 나선(나진•선봉),평양, 향산에서 매일 총 1만 개가량의 빵을 생산해 기아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하면서 황해남도 해주지역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영국, 미국, 중국, 홍콩, 한국 등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녘어린이사랑’은 남한 출신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조지 이(George Rhee) 선교사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영국에 등록한 자선단체입니다. 이 선교사는 자체 웹사이트에 자금만 허락한다면 빵 공장을 더 많이 지어 북한 어린이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선교사:

우리 단체는 다른 단체와 달리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크게 광고하지 않고 직접 돌아다니면서(man-to-man) 기금을 모으려 하니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적인 지원이 확보된다면 북한의 26개 도시지역마다 빵 공장을 세워서 북한 어린이를 돕고 그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이 선교사는 2001년 영국 시민권을 받자 한국인으로서 가보지 못했던 북한을 방문했고 그후 기아로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는 2003년부터 미국의 단체와 함께 북한어린이를 위한 빵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독자적으로 영국정부에 자선단체 ‘북녘어린이사랑’을 등록하고 꾸준히 지원 대상을 늘려왔습니다.

2007년 3월 선봉지역에 하루 3천 개가량의 빵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고, 이듬해는 역시 2천 500여 개의 빵을 만드는 평양공장을 지어 북한 어린이들에게 매일 점심으로 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9월 평안북도 향산에 하루 5천여 개의 빵을 생산하는 공장을 추가로 건설했습니다. 10월 현재 향산 빵 공장의 가동과 운영에 필요한 1년 예산 중 6개월 치만 확보된 상태라 지원금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산 공장의 한 달 가동 비용은 7천 500파운드, 미화로 약 1만 2천 달러가량입니다. 나선과 평양 빵공장은 각각 하루 2천 500개에서 3천개 가량을 생산해 운영비가 미화 6천여 달러입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자금을 바너바스기금(Barnabas Fund)를 비롯한 3개 네덜란드 기독교 지원단체에서 받습니다. 바너바스기금의 마크 그린(Mark Green) 부국장은 기독교 박해가 심한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는 이 선교사의 요청에 따라 수년 전 지원을 시작한 후 점차적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해 왔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린 부국장: 저희가 이 단체를 지원한 지 약 5년가량 됐습니다. 빵 공장을 설립하거나 운영하는 자금을 지원하는데요. 저희는 수천 달러에 달하는 빵 공장 두 곳의 운영비용을 지원합니다.

‘북녘어린이사랑’은 10유로, 미화로 약 14달러면 26킬로그램의 밀가루를 살 수 있고, 50유로 즉 미화 약 70달러면 25명의 어린이에게 한 달간 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겨울온도가 최저 섭씨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북•중 국경에 자리한 나진과 선봉지역에는 난방비 지원이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