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지원 논의차 캐나다 방문

0:00 / 0:00

북한의 조선-캐나다 협력 기구의 대표단이 식량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 캐나다를 방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공관을 통해 식량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북한의 '조선-캐나다 협력기구(KCCA)' 대표단이 이번 주 캐나다를 방문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제구호단체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ennonite Central Committee)의 공보담당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대표단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설명하고 캐나다 민간단체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노나이트:

이번 주말경 ‘조선-캐나다 협력기구’ 대표단이 캐나다의 여러 주를 방문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더 구체적인 사항을 말할 수 없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캐나다 방문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민간단체가 각각 북한에서 식량부족 실태조사를 벌이고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것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 자리 잡은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는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북한의 여러 지역의 식량 실태를 조사하고 돌아와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평안남도와 강원도의 고아원, 유치원, 진료소 등 21곳을 돌아보고 식량부족과 영양실조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관리는 이 단체에 지난해 여름의 홍수와 60년 만의 한파로 봄에 수확해야 할 보리와 밀의 최대 90%가 피해를 입었고 감자와 채소도 상당량이 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수잔 리치 대표는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이달 말까지 700톤의 메주콩 구입비용을 모금 중이며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적비를 포함한 구입비용은 톤당 약 750달러입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행위와 우라늄농축개발시설의 공개 등으로 인해 개발지원을 중단한 것은 물론 인도적 지원에 있어서도 분배감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해 지역안보, 인권, 세계식량기구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 이외의 어떤 교류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국제개발기구(CIDA)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캐나다 정부는 2007년 북한의 홍수 이후 2009년까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760만 달러의 긴급식량지원을 한 이후 인도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Canada has not provided funds directly to the government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North Korea). Canada does not fund any bilateral development assistance projects in North Korea…Canada has not made any further commitments to support the delivery of humanitarian assistance beyond those made between 2007 and 2009 through the World Food Programme.

캐나다 정부는 2005년 북한이 평양 내 비 상주 민간단체의 지원에 대한 분배감시를 담당하던 평양 식량지원 연락사무소(Food Aid Liaison Unit)를 폐쇄하면서 캐나다 13개 교회 연합체가 지원하던 캐나다 곡물은행(Canadian Foodgrains Bank)의 지원사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그러므로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 민간단체의 대규모 지원은 어려운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