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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에게 콩우유를 공급하고 있는 캐나다의 대북구호 단체인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는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최근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콩우유 급식을 하루 8만 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퍼스트 스텝스’의 수잔 리치(Susan Ritchie) 대표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지원 물품의 분배와 어린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원산과 남포 등의 고아원과 학교를 방문한 결과, 일부 어린이들은 울음 소리도 못낼 정도로 영양 상태가 여전히 나빴다고 밝혔습니다.
Susan Ritchie: 저희가 돕고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는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콩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활기가 없고 아주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울지도 못합니다. 여전히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리치 대표는 반면에 이 단체가 지원한 콩우유의 혜택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여느 아이들처럼 뛰어 놀기도 하고 얼굴에 웃음도 보이는 등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콩우유 지원에 대해 북한의 관계자들과 부모들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Susan Ritchie: 부모들이 학교에서 급식하는 콩 우유 한 컵을 받기 위해 아이들을 꼭 학교에 보냅니다. 아이들이 건강해지니까 부모들도 좋아하고 학교 선생님들도 감사해 합니다.
리치 대표는 이 단체가 2001년 설립된 이래 꾸준히 콩우유 급식을 확대해 원산와 남포 등에 위치한 60여개 설비에서 그동안 7만 명의 어린이에게 하루에 한컵 씩 공급하던 콩우유를 지난해 12월부터 8만 명에게 매일 콩우유 한컵을 먹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치 대표는 특히 북측 관계자들이 콩우유 원료로 최근 캐나다로부터 수송된 양질의 메주콩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겨울 내내 콩우유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2-3주 안에 캐나다산 메주콩 200톤을 추가로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올해는 초절전형 콩우유 설비와 원료를 더 제공해 급식을 확대하고, 어린이들의 영양 실조의 원인인 산모의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 캐나다에서 개발한 복합 미량 영양소의 공급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복합 미량 영양소의 경우, 산모뿐만 아니라 이유식이 부족한 유아들도 밥에 뿌려먹으면 구루병이 예방되는 등 그 효과를 북한 당국에서도 인정했다며, 복합 미량 영양소의 생산이 범 국가적인 보건사업으로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리치 대표는 2000년 북한과 캐나다 수교 사절단의 일원으로 방북했을 때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북한의 어린이를 만난 것을 계기로 북한 어린이구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릴때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리치 대표는 캐나다와 한국의 많은 후원자들 덕분에 현재 8만 명의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우유를 공급하게 됐지만 아직도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많다며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