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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북한의 곡물 부족량은 약 9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했습니다. 현재 밀, 옥수수, 대두 등 국제곡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90% 인상됐고, 국제사회의 지원액도 줄어든 현실에서 북한이 이같은 곡물 부족량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보도에 정보라 기잡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한국 농촌진흥청이 직접 분석•평가한 결과 올 한 해 북한의 곡물 부족량은 87만 톤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이들 3개 기관의 자료를 종합해 정리한 ‘2011년 1/4분기 북한농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자체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알곡은 정곡 기준으로 448만톤이며, 소요량은 535만 톤입니다.
이는 쌀과 옥수수, 콩, 잡곡 뿐만 아니라 감자를 곡물로 환산한 양까지 포함되며, 시기적으로는 2010년 가을 수확량과 2011년 초여름 이모작으로 수확할 예정인 곡물량까지 포함해 추산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예상되는 곡물 부족량, 약 90만 톤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수입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을 늘리는 수 밖에 없는데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외상으로 곡물을 수입하려 하지만 과거에 수입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전력이 있는데다 최근 국제 곡물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데 따른 가격 폭등, 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 온 중국의 식량 수급 불안정,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감소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식량으로 북한 주민들의 영양을 개선하려면 특히 콩, 즉 대두류를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식량계획이나 식량농업기구도 중단기적인 식량 안보의 개선을 위해 감자 보관소와 곡물 건조 시설의 지원, 대두나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의 생산 증대, 그리고 개인 경작지의 생산성 향상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