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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 수급이 중국과 러시아의 곡물 수출 통제로 더욱 어려워지고 한국과 일본,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식량 위기에 당면했다고 영국의 식량문제전문가가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세계 곡물가변동에 가장 취약하다고 '2010 식량안보위험지수' (Food Security Risk Index) 작성에 참여한 식량문제전문가가 진단했습니다.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이 인접국가인 러시아의 수출 금지조치와 중국의 불안정한 곡물 공급의 영향으로 식량을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설명입니다.
영국의 기업자문회사인 메이플크로포트(Maplecroft)의 '2010식량안보위험지수'에 참여한 피오나 플레이스 식량안보분석가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자료부족으로 북한을 위험지수에 포함하지 못했지만 북한의 식량 위기 상황은 '가장 위험(Most risk)'한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메이플크로포트는 지난 19일 국가별식량 확보력을 분류한 '2010식량안보위험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이 식량 확보의 위험이 가장 큰 나라로 분류됐고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에리트레아, 수단 등 최고위험군으로 분류한 하위 10위까지가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였습니다.
플레이스 연구원은 지수를 산정하기 위해 12가지 자료를 사용했는데 북한은 가장 중요한4개 자료인 곡물수입현황, 최근곡물상황, 지난 3년간의 부패지수(CPI)평균, 일인당총생산(GDP)을 국제사회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2010년 지수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레이스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식량안보평가 2010-2020' 보고서에 아시아 지역에서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이 식량확보가 가장 취약한 나라로 지목됐을뿐 아니라 올해 북한 주민의 영양섭취 부족분이 세계보건기구의 기준보다100만 톤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영양섭취 기준을 넘지 못한 나라라고 전했습니다.
플레이스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이 식량안보위험지수의 중간보다 높은 위기상황(Medium-High Risk)으로 분류됐다면서 자연재해와 곡물가격 급등, 가난이 식량 확보를 어렵게 만든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식량안보위험지수는 163개국의 식량확보력을 평가해 최고 위험, 높은 위험, 중간위험, 낮은 위험의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핀란드가 가장 식량조달이 확실한 163위로로 평가됐고 스웨덴(162), 덴마크(161), 노르웨이(160) 순이었습니다.
최근 가뭄과 화재로 밀 생산량이 줄어 곡물수출을 중단한 러시아는 115위로 ‘중간위험’으로 분류됐고 96위인 중국 역시 ‘중간위험’으로 평가됐습니다.
한국은 127위로 일본, 호주와 함께 식량 확보에 문제없는 ‘낮은위험(Low Risk)’으로 분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