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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6일 발표한 ‘2011 농촌빈민보고서(Rural Poverty Report)’에서 북한의 식량생산성이 20년 전보다 25%나 떨어졌다며 북한 당국이 농촌 빈민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의 보고서는 북한의 농촌에 인구가 지난 20년간 20% 증가했지만 식량 생산성과 취업률은 하락했다고 진단하면서 농촌빈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 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은 가난한 나라 농민에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국제기구로 199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북한에도 소액 대출 지원을 해 약 7천만 달러를 북한 농민에 빌려줬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의 보고서는 동아시아의 농촌 빈민 수가 지난 10년간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삶의 질이 나아진 지역은 중국이 대부분이고 북한의 식품 생산성과 취업률은 악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농촌 인구는 1998년 744만 명에서 2009년 890만 명으로 20% 증가했습니다. 북한 전체 인구의 37% 즉, 열 명 중 네 명이 농촌에 산다는 분석입니다.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의 수는 증가했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줄었습니다.
북한의 농업 인구는 1988년 774만 명에서 2007년 600만 명 이하로 약 23% 줄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의 제시카 토마스 언론담당자는 북한 인구 일인당 식량 생산성 지수가 지난 20년 동안 25%가량 줄었다며 농촌에 사는 북한 주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음을 알 수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토마스 언론담당자는 1990년에서 1992년 사이 130이던 북한의 식량생산지수가 1997년에 109로 떨어졌고 2006년에는 97로 평가됐다면서 국제농업발전기금이 조사한 97개국 중 하위 20%에 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농촌 빈민을 구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6개 항목으로 평가했는데 북한을 정부효율성, 언론자유, 규제의 질, 법치, 부패관리 등 5개 항목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언론자유와 규제의 질은 평가 대상국 중 최악으로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하루 1달러 25센트 이하로 생계를 이어가는 절대빈곤층의 70%가 농촌에 산다면서 농촌에 대한 개발과 투자없이는 빈민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농업기술을 개발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작물의 원활한 거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