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북한군, 보양 가축 키우기 장려

0:00 / 0:00

MC: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을 보양할 목적으로 북한군이 가축 키우기를 장려하고 있지만, 자체 확보에 매달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3월 들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여전히 군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들은 “최전선 군사분계선을 지키고 있는 1선 부대에도 통강냉이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탈영하는 군인들이 많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군인 출신 탈북자 조직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은 최근 탈영한 군인의 말을 인용해, “어떤 신병부대에서는 훈련 받던 65명 중 18명만 남고 전부 배가 고파 탈영했다”고 전할만큼 북한의 식량사정이 말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자 북한군 당국은 자체로 고기를 생산해 영양실조를 퇴치하라는 지시를 전군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국경지역에 사는 한 북한 주민은 “얼마 전 강원도에 군대 갔던 아들이 토끼 종자를 얻으러 집에 왔다”면서 “지금 인민군대 적으로 토끼, 염소 기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곳 상황을 전했습니다.

“힘 있는 자녀들은 종자 토끼 얻어오라고 집으로 보내고, 힘없는 군인들은 자체로 해결하는데요”

내년도 ‘강성대국 선포’, ‘김일성 생일 100돌’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비축미를 절대로 풀지 않겠다는 속내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군 부대들에서는 중대별로 ‘토끼 100마리 키우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일부 부대들에서는 염소 키우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 토끼 기르기 운동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종자 토끼를 마련하기 위해 부대 군관들은 힘있는(재정능력이 되는) 군인들을 집에 보내고, 일부 부대에서는 인근 가옥을 습격해 민심이 악화됐다는 설명입니다.

또, 중국과 인접한 일부 국경부대들에서는 밀수를 눈감아 주는 대신 종자 토끼와 염소를 요구하고, 더욱이 토끼우리를 지울 나무가 없어 중국 부락까지 습격해 국경갈등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 함경북도 회령시 맞은편인 중국 용정시 개산툰의 한 부락에서 울타리와 창고가 통째로 헐려 뒤숭숭했다는 소문도 전했습니다.

중국 현지 주민들은 “어느 중국 사람이 나무가 없어 남의 집을 헐어가겠냐”면서 맞은편에 있는 북한 국경초소를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토끼장을 짓는데 필요한 못, 망치, 쇠줄, 페인트(뼁끼)까지도 모두 중국에서 요구해 중국 현지인들은 “얼마나 나라가 가난하면 저렇게 다 달라고 할까”면서 혀를 차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군인들을 보양할 목적으로 시작된 가축 키우기. 얼마나 많은 군인들에게 도움을 줄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