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최근 북한에 중국에서 조차 제조-판매가 금지된 맹독성 농약이 대량 유입되고 출처가 불분명한 강력 살초제까지 유통되면서 농산물마저 믿고 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농산품이 친환경 무공해라는 말도 옛말이 된 것 같은데요 가짜담배, 가짜 술, 지어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가짜약품들까지 장마당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농산물에 대한 남한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단국대학교 4학년 목용재씨는 북한산 농산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목용재 : 남한보다는 친환경적이지 않을까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북한은 농약을 비롯한 이런 것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남한보다는 친환경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문성휘 :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목용재 :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남한에서는 목용재씨처럼 북한산이라면 친환경, 무공해 제품으로 인식합니다. 경제의 낙후성으로 하여 대부분의 생산 공정들이 수공업적인데다 아직까지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토종 농사법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탈북한 사람이나 북중 국경지대에 사는 중국인들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탈북자 이혜경씨의 말입니다.
이혜경 : 북한에 지금 진짜가 어디 있어요? 술도 가짜고 비누도 가짜고, 그리고 심지어 사람이 먹는 약도 다 가짜를 만들어 가지고 팔아요.
가짜 상품들이 장마당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 도문시에서 북한과 무역거래를 한다는 조선족 장모씨도 북한과의 거래는 가짜가 많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씨의 증언입니다.
장모씨 : 그래, 걔(북한사람)들이야 가짜가 많지, 해삼을 받아도 속에다 무엇을 넣고, 여러 가지 많습니다. 어떤 놈들은 농마가루를 가지고 해삼을 만들어가지고, 그런거 받은 적도 있어요.
이렇게 가짜가 판을 치는 북한이지만 지금까지 농산물만큼은 믿을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비료부족으로 유기질 거름을 많이 쓰는데다 김매기 철이면 주민들이 총 동원돼 김을 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당국이 '밥술을 뜨는 사람은 누구나 농촌동원에 나가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지만 농장마다 잡초를 뽑는 김매기 지원자들이나 농장원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양강도의 한 주민은 "요새 밀수꾼들속에서 PCP나 E4D와 같은 살초제 밀수가 큰 인기"라면서 "김매기 지원자들을 먹일 양식이 없는 농장들마다 농장원들이 돈을 모아 살초제를 구입하고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PCP는 국제적으로 생산이 금지된 유해농약인데 밀수꾼들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며 "값이 저렴해 농장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지원자들을 받아들일 경우 그들의 식량을 보장해야 하는 협동농장들에서 차라리 그만한 돈이면 농약을 사서 치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농약들이 정상적인 무역이 아니라 밀수를 통해 들어온다는 것 입니다.
함경북도 연사군 주민 김모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농약은 중국에서 비법적으로 생산된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독한 농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약이 상표와 완전히 달라 어떤 밭들은 아무리 쳐도 풀들이 죽지 않는 반면 어떤 밭들에서는 감자까지 다 죽어 큰 소동이 일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감자 살초제는 주로 PCP를 쓰는데 1리터에 6천원씩 한다"면서 "인체에 해롭다고 말들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PCP를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약에 대한 아무런 규제나 규정이 없는 속에서 협동농장들마다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맹독성 농약으로 인해 북한산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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